"MBC, 당장 '대국민 사과방송' 실시하라"
"단순해명·정정보도로 어물쩍 안 넘어가"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책임 묻겠다"
◆…박성제 MBC 사장이 2021년 2월 25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발언 왜곡 보도' 논란과 관련해 '최초 보도사'인 MBC를 향해 26일 '대국민 사과방송'과 '박성제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박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에 대한 고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예고했다.
과방위 박성중 간사와 윤두현·하영제·홍석준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단순 해명이나 정정 보도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이 '조작 왜곡보도'에 대한 책임을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엄중히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박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을 지지한 '서초동 집회' 인원을 놓고 '딱 봐도 100만 명'이라고 민주당을 비호하기에 앞장섰다"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한 MBC의 이번 조작 방송은 좌파 진영의 무리한 흔들기로 인해 발생한 예견된 방송 조작사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는 '대국민 사기죄'에 해당하는 보도를 해놓고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다른 방송도 방송했는데 왜 본인들에게만 문제 삼냐'며 잘못한 게 없는 것처럼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에 대한 본사 입장이라는 해명서"를 냈고 "미국 백악관에 메일까지 보내면서 한미 관계를 '이간질'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 뉴스투데이는 '백악관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회신했다'며 이를 속보인양" 내보냈고 "백악관은 '핫 마이크(Hot mike)에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 한미 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답변했지만 '한미 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아주 중요한 미국의 입장을 생략한 채 방송했다. 이는 미국 측이 MBC가 의도한 대로 답변을 해주지 않자 악의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왜곡하는 조작 방송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려고 미국을 상대로 사기까지 벌이는 게 현재 MBC의 주소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시간도 충분했다. 그런데도 MBC는 사실확인도 없이 오전 10시 7분에 조작 자막을 달아 동영상을 내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9시 39분인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 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타임머신을 탄 것이 아니라면 올리지도 않은 영상, 게다가 잘 들리지도 않는 영상의 내용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겠는가.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확실한 증거"라며 "'광우병 사태'에 대한 온당한 처벌도 없었으니 사기행각을 대놓고 벌여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국내 풀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약 15시간 만에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이 쪽팔려서'가 아니라 '국회가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행(1억 달러 공여)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했고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이어지는 영상에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발언 보도와 관련해 MBC 박 사장과 기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이날 MBC 기자 등과 박 원내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오는 28일 오후 2시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