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명의의 사문서 위조 혐의 추가 기소
범죄수익 은닉 도운 증권사 직원 2명 압수수색
횡령액 중 동결된 자금 현재까지 66억원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2.5.6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90억원대의 횡령액을 추가로 늘리고 사문서위조 혐의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임세진 부장검사)는 22일 우리은행 직원 전모(43)씨와 공범인 동생(41)에 대해 93억2000만원 상당의 횡령액을 추가한 707억원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전씨 형제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614억원을 횡령해 지난 5월 말 기소됐다. 이후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의 보강 수사를 통해 93억 2000만원의 횡령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횡령금액은 707억원 가량으로 늘어났다. 횡령금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검찰은 전씨가 횡령 과정에서 우리은행 명의의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포착해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선고기일을 미루고 법원에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변론 재개란 변론이 종결된 후 새로운 주장이나 증거에 대해 다시 변론해야 할 사정이 생겼을 때 이뤄지는 절차다.
검찰은 1심 선고를 받을 경우 범죄 수익을 제대로 환수할 수 없다고 판단해 횡령금액 추가 등의 이유로 구형을 거부했다. 부패재산몰수법상 피고인의 1심 선고가 이뤄지면 제3자가 수수한 범죄수익 추징이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횡령금 상당액이 자금세탁을 위해 제3자에게 넘어간 정황을 포착해 지난 2일 법원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또 전씨 형제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증권사 직원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체 횡령액 중 동결된 자금은 현재까지 66억원가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