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서 이체된 자금이 홍콩, 일본, 중국에 송금
송금업체는 여행업, 화장품도매업 등
금융감독원이 이상 외화송금 의심사례가 파악된 12개 은행을 검사한 결과 송금규모가 총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00억원)로 확인됐다.
22일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지난달 국민·하나·SC·농협·기업·수협·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 등 추가 10개 은행에 대해 이상 이화송금 거래가 있었는지 일제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2개 은행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중복제외), 송금규모는 72억2000만달러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14일 금감원이 발표했던 65개사, 65억4000만달러 대비 업체 수는 17개사, 송금규모는 6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 측은 “은행별 혐의업체를 교차 검증하고, 주요 해외수취인을 기준으로 송금업체를 파악해 추가 점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송금규모는 신한(23억6000만달러), 우리(16억2000만달러), 하나(10억8000만달러), 국민(7억5000만달러), 농협(6억4000만달러), SC(3억2000만달러), 기업(3억달러) 등이다.
송금업체 수는 신한(29개), 우리(26개), 국민(24개), 하나(19개), 기업(16개) 순으로 많았다.
◆…금융감독원 제공
우리·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다른 은행에서도 대부분 거래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 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로 확인됐다.
송금업체의 업종은 상품종합 중개‧도매업 18개(22.0%), 여행사업 등 여행 관련업 16개(19.5%),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12.2%) 등으로 나타났다.
송금 통화는 미달러USD 81.8%(59억달러), 일본엔JPY 15.1%(10억9000만달러), 홍콩달러HKD 3.1%(2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송금된 자금은 홍콩 71.8%(51억8000만달러), 일본 15.3%(11억달러), 중국 5.0%(3억6000만달러) 등으로 흘러 들어갔다.
금감원은 검사에서 파악된 내용을 검찰,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신속히 공유 중이며, 은행 및 임직원의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법규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