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관투자자 이어 소액투자자들까지 외면

가상화폐 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활동이 매우 위축된 가운데 소액 투자자들까지 떠나면서 상당 기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자산관리 회사 코인셰어(CoinShar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화폐 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 거래량은 10억 달러로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을 전후, 거래량이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코인셰어는 “이러한 기관투자자들의 낮은 투자 활동은 관련 시장과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무관심의 표현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3주간 펀드 상품 투자액은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서 그치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상당히 저조한 상황으로 이는 올해 평균 거래량 대비 55%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주 거래량은 10억 달러까지 하락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한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은 1,500만 달러 순유출되었으며 8월 첫째 주 비트코인 상품도 900만 달러의 유출을 보였고 비트코인 숏 상품도 300만 달러가 순유출 되었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3.08% 상승하였으나 지난주보다는 5.21% 하락하며 2만2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다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한때 1만9,6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주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의 상승을 이어갔음에도 1천 달러 이하의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 그간 시장을 지탱해오던 소매(개미투자자) 거래자들의 관심도 떨어지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현상은 가상화폐 시장의 랠리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근본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코인셰어 연구책임자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지난주 투자 상품의 거래량이 매우 저조하고 유입금액 규모도 총 9억100만 달러로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라며 “이러한 부진은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관련 시장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