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자택 압수수색 몰랐다"…'정치수사' 주장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기밀 불법 유출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 소재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학자금 대출 채무 탕감 연설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압수수색에 대해) 어떠한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단 한 건도(None. Zero. Not one single bit)."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시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수사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위를 점하려는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며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압수수색 16일 만에야 공개 반응을 내놓으며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변호인단에 보낸 서한을 인용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700쪽이 넘는 분량의 기밀문서를 무단으로 반출에 플로리다주 소재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서한은 올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NARA에 반납한 상자 15개 분량의 문건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트럼프 측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됐다.

해당 서한에 따르면 NARA의 초동조사 결과 트럼프 측이 1월 반납한 상자에 기밀문서만 100여 건으로 700쪽이 넘었고, 이 중에는 특별 접근 프로그램(SAP) 등 1급 기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SAP는 통상 미국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작전 등과 관련한 정보여서 1급 기밀 중에서도 극비에 속한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NYT는 미국 정부가 올해 1월과 6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무단반출한 기밀 300여 건을 회수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달 8일에는 FBI의 압수수색을 통해 자택 지하실 저장공간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 등에 있던 상자 26개 분량의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