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암울한 전망에 장기투자자 항복하기 직전

가상화폐 시장이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강성 기조를 보이는 매파 FED 위원들의 회의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은 미국 주식시장과 동조가 강화되며 같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후반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례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변동 폭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일 11시 현재 전일 대비 0.03% 하락한 2,856만 원(2만1,312.43달러)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이달 중순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었음에도 대체로 2,948만 원(2만2천 달러) 아래서 등락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전반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상황은 최근 연준 위원들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확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잭슨 홀 미팅에서의 매파적(강경) 언급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마켓 인사이츠 책임자인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8월 동안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에 시달리면서 이번 주 잭슨 홀 심포지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거래자들은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일지,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명목상의 약속을 더욱 강화할 것인지를 숨죽여 지캬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에 좌우되면서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계 속에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S&P500의 90일 연관계수는 6월에 다소 약화된 후 7월부터는 다시 0.64로 상승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다다르고 있다.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 베틀 룬데(Vetle Lunde) 분석가에 따르면 올해 가상화폐 시장은 2018년 및 그 이전에 나타난 상황과 유사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285일 이상 계속되었으며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에서 70% 이상 폭락했다. 2018년과 2014년 약세장은 12~13개월간 계속되었고 최대 하락 폭은 85%에 달했다.

가이드스톤 캐피털 매니지먼트(GuideStone Capital Management)의 데이비드 스피카(David Spika)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기성 자산, 특히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화폐에서는 가치를 발견하기 어렵다”라며 “모든 가격은 순전히 투기에 의한 것뿐”이라고 평가했다.

아카데미 시큐리티(Academy Securities) 거시 전략 책임자인 피터 치어(Peter Tchir)는 “비트코인이 매수하고 보유하는 투자자가 거의 2년 동안 돈을 벌지 못하는 수준 근처를 맴돌고 있다”라며 “거래자들이 시장에서 도망치기로 결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