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국민대 총장 면담 이후 "총장 위 또다른 학내 권력이 있는 듯"
"논문 표절 심사 과정부터 결과까지 일반 대학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과정"
"최순실 국정농단 때처럼 숨길수록 의심받아...국민대 철저하게 숨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국민대 임홍재 총장과 면담한 상황을 상기하며 "총장의 답변 태도와 자세가 상당히 특이했다. 그분 스스로 뭔가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장이 총장이 아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아무리 사학이라도 총장한테 어떤 결정 권한이 주어진 것 아니겠나. 총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스스로 못한다면 그것은 총장 위에 또다른 학내 권력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을 둘러싼 1년 동안의 과정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많다"며 "논문 (표절 심사)는 마음만 먹으면 한 달이면 다 끝내는 것인데 국민대에서 시효가 지나서 못한다고 했다가, 교육부가 하라고 해서 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가 ‘논문을 베꼈는데 표절 논문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건 일반적인 대학에서 일어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국민대가 보여줬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날 저희들이 심사한 회의록을 갖다 달라 해서 받으러 갔던 것이고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못 줄 리가 없는 거 아니겠나. ‘달라, 못 준다’하면서 한 시간을 실랑이했다"면서 "총장이 '표절 논문 심사위원 다섯 분 중 두 분이 외부인이고 세 분은 교수인데, 그분들을 보호해야 된다'며 못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을 지운 상태에서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또 "다섯 분이 결정한 이 회의 결과를 비공개로 하자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 논문을 표절이 아니라고 결정했으면 왜 표절이 아니라고 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하게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된다"며 "이런 문제는 숨길수록 의심받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때도 숨기는 사람들이 다 관계자였고 국정농단자였다. 이런 문제일수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다. 숨기는 자가 범인인데, 국민대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안 의원 등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임 총장과 면담하며 연구윤리위원회 조사위원 명단, 연구윤리위 예비조사위원회 회의록,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임 총장은 재조사위원회 명단과 회의록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조사위원 개인의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이라는 자유민주국가의 기본적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연구윤리위원회에서 비공개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순수하게 연구자들의 기준으로 독립적인 기구에서 판단한 내용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며 "더는 논문 검증 절차와 판단이 정쟁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대는 지난 1일 김 여사의 논문 3편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음' 판정을, 나머지 1편에 대해선 '검증 불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대학교 교수회 회장단은 12일 김건희 여사 논문 재조사 결과와 관련해 긴급 교수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