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權 겨냥 "끼리끼리 욕하다가 문자가 찍히니 이준석 막기"
이틀 연속 배현진 비난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
하태경 "비대위로 이준석 자동 제명? 법적분쟁 이어질 것"
조해진 "당헌·당규상 '자동 해임' 無... 분란과 저항 있을 것"
당헌 개정해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 임명 vs '한시 권한대행'
◆…지난 7월 8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2시간 30분 동안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원권 정지'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민의힘이 검토하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의 전제인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이 당의 유권해석과 당헌 개정에 기반한 비대위 체제에 맞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헌 개정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대표 권한대행'의 권한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절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오는 5일 상임전국위원회와 9일 전국위원회 개최 일정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피셜(용산 대통령실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24일 저녁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지자나 포항시민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
'정지 당원' 신분으로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 대표는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사적 문자'를 나눈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를 "끼리끼리"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그리고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비대위 체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사퇴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최고위원회 표결에 참여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을 이틀 연속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한다"며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undead)'가 나온다.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며 배 최고위원은 '좀비류'에 비유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의원과 조해진 의원 등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 인사들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자동으로 이 대표는 (제명돼) 당 대표의 권한도 없어진다"는 서 의장의 해석이 '당헌·당규 해석 오류'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대위 출범하면 이 대표 복귀 불가능하다'는 서 의장의 당헌·당규 해석은 오류다.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 당헌·당규를 고쳐야 비대위 출범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지리한 법정분쟁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당의 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서 의장의 해석뿐 아니라 당헌 개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혁신위원회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 해임이라는 당헌·당규도 없고 당 대표 지위는 살아 있다" "어떤 근거로 자동으로 사라지느냐"며 "기존 당헌·당규상 명확한 건 그대로 가고 해석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경시켜버리는, 당대표가 없어지는 이런 해석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반드시 분란이 생기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반발과 저항이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 의장과 윤두현 부의장은 이 대표가 취할 수 있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피할 수 있도록 당헌 개정 없이 당 대표 부재에 대한 '해석'을 '사고'에서 '궐위'로 변경하는 방안은 고려대상이 아님을 밝혔다. '당원권 정지' 징계에 따라 당원 지위를 일시적으로 상실한 이 대표의 부재를 '한시적 궐위'로 변경해 '한시적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