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지난 14일 유럽 고객사 최소 3곳에 서한을 보냈으며, 이들은 서한에서 '특별한 상황(extraordinary circumstances)' 때문에 가스 공급 의무 이행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어 이같은 불가항력 조항이 지난 6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인도분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6월 14일 이후에 발생한 가스 공급의 부족분에 대해 가스프롬은 보상을 할 의무가 없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해당 서한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독일 지멘스 에너지에 수리를 맡긴 노르트스트림-1용 가스터빈을 지멘스 에너지가 다시 캐나다로 넘기면서 정비를 의뢰했으나,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해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14일부터 캐나다로 들어가는 가스관의 가동 역량을 40%로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동일한 이유로 독일에 들어가는 가스 공급량도 축소했다.
가스프롬이 가스 공급을 줄이자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에너지난에 직면해 캐나다로부터 터빈 반환을 요구했고, 캐나다는 결국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을 제재 면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반환을 결정했다.
한편 이번 보도와 관련, 가스프롬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의 일정으로 연례 정비를 목적으로 폐쇄됐으나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를 빌미로 가스프롬이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체 공급원을 찾을 때까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EU의 가장 큰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전체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EU 회원국들은 석탄과 석유도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 가스프롬이 앞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산 가스를 구매해 온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는 가스프롬의 서한을 받았지만 정당하지 않은 주장이라 거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