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감소 우려로 하락…중국 코로나 확산 영향

중국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지난주 금요일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바뀌었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GMT 0시 55분 기준,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원유 선물은 지난주 금요일 1.9% 상승한 후 이날 배럴당 1.54달러(1.6%) 하락한 96.05달러를 기록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지난 금요일 2.1% 상승했으나 이날 1.5% 하락한 99.69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석유 소비 2위 국가인 중국은 지난 토요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91명이 나왔다. 이는 지난 5월 23일 이후 최대 감염자 수.

스티븐 이네스 SPI 자산운용 파트너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주 후반 노드스트림1이 재개될지 지켜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노드스트림1은 독일에 연결된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송유관으로 7월 11일부터 연간 정비에 들어가 가동을 멈췄다. 다만 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정비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가스 중단 시기가 길어지게 되면 세계 4위 독일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동시에 세계 경제 침체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 나섰으나 원유 증산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산유국들이 원유를 증산하길 바란다.

아모스 호크스타인 미국 국무부 에너지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 영향으로 공급 측면에 여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서 4.5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됨에 따라 4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하루 100만 배럴 전략 비축유 방출 조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정유사들도 증산하겠다고 한 만큼 연말까지 에너지 비상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