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美,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 최대 50%…유로 45%”

1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긍정 응답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최대 50%, 유로지역은 45%라고 응답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로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 포커스: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 미국과 유로지역 경기침체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최근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1분기 GDP가 감소하고 주요 기관의 2분기 나우캐스팅 수치도 마이너스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는 기술적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

1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투자은행(IB)의 긍정 응답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년 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 골드만삭스(GS)는 30%,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0%, 모건스탠리(MS)와 씨티(Citi)는 50%라고 대답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는 1980년대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은 통상 경기 선행지표가 확장 또는 정점인 국면에서 시작된 데 반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선행지표 하락 국면에서 시작돼 통화긴축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보고서(FEDS Notes)에 의하면 연준은 18개월 후의 3개월 선도금리와 3개월 국채금리와의 차이인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에 내재된 1년 후 경기침체 발생 확률이 점차 커져 내년 말에는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중 3개월 국채금리(2.8%→5.1%)가 상승하고 근원 CPI(3.8%→3.1%)가 하락하는 것으로 가정한 통화긴축 강화 시나리오 하에서는 경기침체 발생 확률은 60%까지 상승했다. 유로지역의 경우 다수의 전망기관은 금년 중 유로지역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對유로 천연가스 공급 감축규모가 커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로지역의 對러 천연가스 수입물량은 금년 1~4월중 전년동기대비 31.9% 감소하고 이에 따라 재고량도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6월 중 기술결함을 이유로 독일·이탈리아 등에 대한 공급량을 줄인 데 이어 7월 가스관 유지보수 공사를 이유로 노드스트림1을 통한 유로지역 가스공급을 중단하면서 對러 수입물량은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 시나리오 하에서 2022년과 2023년 성장률이 각각 1.3%,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S, Citi, MS 등 주요 투자은행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시 유로지역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지역의 성장률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올해와 내년 각각 2.8%, 0.2%를 기록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각각 2.3%, -0.7%로 예상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1년 내에 유로지역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투자은행의 긍정 응답비중도 1월 17.5%, 3월 25%, 4월 35%, 5월 30%, 7월 45%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유로지역의 꼬리위험(Tail risk, 발생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번 발생하면 큰 영향을 주는 위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대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며 “천연가스發 경기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EU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침으로써 우리 수출에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