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0년 지기 子 2명 대통령실 근무', 野 "고양이에 생선가게 맡기는 게 낫겠다... 충격적"

"尹 인사가 사적 인연에 의거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

"어차피 안 할 테니 사과 바라지도 않아"

인사검증시스템 정비 재촉구

대통령실 "불공정한 사적 채용 없다" 반박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지인 아들 2명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을 사적 인연으로 가득 채워놓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씨의 아들 A씨와 동해에서 전기업체를 운영하는 황씨의 아들 B씨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 씨와 황 씨는 윤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지난해 5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윤 대통령이 강릉에서 권성동 의원 등을 만났을 때 동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에서 근무한 한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를 통해 "두 사람 모두 대선 때 선거캠프에서 고생을 했고, 우씨의 경우 이태리어와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등 상당한 능력도 갖췄기 때문에 채용한 것으로 안다"며 "그게 왜 사적채용이고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 6촌,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직 직원들,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해 논란이 됐다"며 "대통령의 인사가 사적 인연에 의거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사적 인원으로 채용된 사람들이 대통령 부부를 공적으로 보좌할 수 있으니 만무하다"며 "대통령실,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보면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은 사적 인연이 논란이 될 때마다 '후보 시절부터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 '친인척 배제는 차별'이라고 항변하며 공적 의식의 부재를 과시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부부는 즉각 사적으로 채용된 사람들을 모두 공개하고 이들을 사퇴시키기 바란다"며 "대통령실 인사 기준을 재정립하고 인사추천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저런 인맥으로 밀어 넣은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되는 것인가"라며 "이 정도면 사적채용 농단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이 조금이라도 무섭고 두렵다면 대통령실 대정비에 나서시라. 더 이상 국민들이 이런 일들에 마음이 떠나고 등을 돌리지 않게 해달라"며 "더 이상의 지지율 추락은 국민 모독이다. 사과는 더더욱 바라지도 않는다. 어차피 안 할 거잖아요"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라디오에서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사실에 대해 '인사 담당자가 잘 알지 못하고 안 씨 누나를 기용한 것 같다'고 해명한 데 대한 반박도 나왔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실 직원을 잘 알지도 못하고 검증도 안 하고 채용할 만큼 대통령실이 허술하다는 말이냐"며 "권 원내대표의 주장은 욕설 시위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었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억지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욕설 시위의 배후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안 씨의 취임식 초청과 안 씨 누나의 채용 추천자가 누구인지 대통령실은 분명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기업인 코바나컨텐츠 전직 직원을 총무비서관실 관저팀에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 6촌의 행정관 근무,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의 대통령 부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동행, 윤 대통령의 지인인 성악가 황모씨의 아들 채용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사실 등을 통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비롯한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까지 발의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대통령실 친인척 채용 제한법'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지인 찬스, 친인척 채용 등 사적 이익 추구 논란으로 얼룩지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선해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며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