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자다 일어나 대표 된 박지현, 정치인 아니다"
"선거패배가 이재명 책임?... 당대표로서 혁신으로 책임"
"李가 '킹'? 당대표로서 민주당을 회복시키는가에 달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15일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방탄용 출마'라고 비판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며 "본인을 만들어 줬던 민주당과 등지면서 가는 길이 본인의 정치적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비대위원장은) 어느 날 갑자기 자다 일어나 제1야당 대표가 됐다"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의 역할과 책임, 권한을 잘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비상한 시기에서 비상한 방식으로 당대표와 비대위원장이 됐던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전당대회를 거쳐 당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자격이 없다'고 규정됐으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이 의원을 둘러싼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검찰이 기소권, 수사권을 박탈당하기 전까지 전면적으로 나서 이 의원을 공격하는 걸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라고 규정하며 전당대회 나오지 말라고 공격하는가"라며 "저는 (이 의원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이 정말 직접 돈을 받았다는 건 없다. 대장동이나 백현동은 업무상 배임 적용 여부이다. (성남 FC의혹도) 성남시장으로서 성남FC를 잘 발전시키기 위해 도움을 줬다는 건데 그게 범죄행위가 되는가" "법인카드 문제도 금액을 따지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이 의원 삶의 전 과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데 (이 의원은) 사리사욕을 채우면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철저하게 공적의식으로 무장해 왔고 기득권과 단 한 번도 타협하지 않고 싸워온 사람이다. 저는 그런 이재명이 그런 부정한 범죄를 저지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이 오는 17일로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일단 당내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대선 패배 이후에 다니지 못했던 지방, 전국 각지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민주당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이나 지선 패배 책임이 어떻게 이재명한테만 있겠는가" "패배의 책임을 누가 규정하고 어떻게 져야 하는지는 사실 일방적 주장뿐"이라며 '이재명 책임론'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은 대선에서 1,600만 표를 얻었던,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고 가장 강한 민주당의 지도자"라며 "민주당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회피하고 쉬는 게 책임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게임에서 최고의 투수가 등판하지 않으면 그 당이 패배하는데 어떻게 등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 의원이 ('킹'이 될지는) 당대표가 돼서 이 당을 어떻게 회복시키는지에 달려 있다. 킹은 킹메이커들이 그다음 차기 대선 경선을 잘 관리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이재명이 킹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