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 혈세 운영되는 서울교통방송(TBS), 친민주당 인사 김어준 편파운영"
"민주당, 국민의힘이 과방위 차지하려는 데 방송장악 의도 있다는 허위사실 유포"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방송장악 불가능?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5년 동안 방송 장악을 했기 때문에, 너무나 그 실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집권했으니까 우리가 방송 장악을 하지 않겠느냐고 의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5년 문재인 정권 동안에 공중파 방송을 장악했던 세력이 누구인가. 문재인 정부하고 민주당이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면서 언론중재법 개정 시도를 하다가 실패하지 않았나. 국제적인 망신까지 떨면서"라며 "민주당이 마치 우리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갖고 가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지금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다르게 행동하라고 우리를 선택해 줬다"며 "그래서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의도도 없다. 오로지 방송의 중립성,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 보호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꼭 갖고 와야겠다 얘기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에) 행안위와 과방위 둘 중의 하나를 선택을 해라(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자기들이 필요로 한 두 개 (상임위)를 다 갖고 가겠다고 해서 지금 협상이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래 행안위는 내치의 기본적인 부처라 전통적으로 여당이 차지했던 상임위다. 그런데 행안위를 찾아야겠다 하고 과방위 우리 줘라 (한다)"며 "만약 민주당의 과방위를 갖고 가겠다면 행안위를 우리가 차지하면 된다. 그런데 두 개 다 차지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언론노조에서 좌지우지되는 방송사를 우리가 어떻게 장악할 수 있느냐'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방송 장악에서는 전과 집단"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논리가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저희가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국가정보원에서 문건까지 나오고 박근혜 정권 때 민정수석이었던 김영한 씨 비망록 통해서 공영방송들을 어떻게 통제했는지 증거로 다 드러났고 그게 박근혜 탄핵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국회 과방위원장직을 어느 당이 가져가느냐를 둘러싼 공방에 대해선 "특정정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언론노조 입장에서는 언론개혁의 우선순위 핵심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제도화하는 문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그렇고 야당 때와 여당 때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때는 이거 해야 된다고 하다가 집권세력이 되면 입장을 바꿔서 제도가 뭐가 문제냐, 나중에 하자 이런 식으로 하다가 적기를 놓친다. 권력교체기만 되면 공수를 바꿔서 서로 공영방송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아주 익숙한 풍경 아닌가"라며 "과방위 문제는 누가 이런 잘못된 관행, 방송을 권력이 통제하고 장악할 수 있는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느냐 거기에 중심을 두고 정리하면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가 발의한 'TBS 지원폐지 조례'에 대해 "이 문제는 지역 공영방송의 위상에 맞게 프로그램의 위치와 내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기준을 두고 판단해봐야 될 것 같다"며 "결정적으로 언론노조 입장에서는 언론노조 조합원을 포함해서 구성원들이 한 4, 500명 가까이 되는데 조례안을 졸속으로 만들어서 수백 명을 길거리에 나앉게 하는 게 서울시의 책임 있는 행정이냐라는 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논의라면 상대가 오세훈 시장이든 누구이든 마주 앉아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노동조합이 노동자 생존권 밥줄을 끊겠다는 데 싸울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