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의원 선거 투표 시작...아베 '동정표'에 여당 과반 의석 무난히 확보할 듯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10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피습으로 사망하면서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참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선출 의석수 125석 가운데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과반(63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본 참의원 의석수는 248석(선거 전 245석)이며, 이번에 절반인 125명(보궐 1명 포함)을 선출한다. 선출된 의원의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교체한다.

지난 4일 발표한 마이니치·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등 3개 신문사의 여론 조사에서는 ‘아베파’의 지원으로 당선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여당(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데에 동조하는 개헌 세력(자민당·공명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이 발의 요건인 3분의 2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의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은 1946년 제정된 이래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해양 진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일본에서는 방위력 강화와 함께 개헌이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관계에 있어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참의원 선거는 일반적으로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투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기시다 총리가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끌어낸다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 일본 여야 각당은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우리나라 역사를 긋는 큰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며 "당면한 국내외 어려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치 안정이 필수적이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자민당 밖에 없다"고 했다.

입헌민주당은 "현실 노선의 정당으로서 국민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며 "정책으로 경쟁해 정치부패와 비리에 엄정 대청하고 여당이 추진하지 않는 정치개혁에 몰두해 기득권 정치를 전환하겠다"고 했다.

공명당은 "큰 변호를 극복하고 이후 사회를 책임질 정당과 후보자를뽑는 선거"라며 "자민당과 공명당, 양당이 승리해 안정된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거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8일까지 실시된 사전투표는 유권자 전체의 15.29%에 해당하는 1612만여 명이 참여해 2019년 참의원 선거 때보다 195만 명 더 많아졌다고 NHK는 전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