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해서 도움 주었으니 安 당대표로 앉히려는 게 아닌가"
"어쨌든 당대표에서만 몰아내는 게 목적, 굳이 사법처리까지 보지 않아"
국정원, 박지원·서훈 고발 "대응 어려운 국정원 내세워 정치공작 하겠다는 것"
"전 정권 보복 몰두하면 이 정권 실패...복합위기 극복에 야당 협력 必"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 시점에서 (당대표 징계를 하는 것인지) 정치적 의도를 읽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대선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단일화를 할 때부터 안 의원이 정부 구성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당은 안 의원이 책임지게 해준다, 이런 밀약이 있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엣가시가 됐던 이준석 대표를 이런 문제(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를 빌미 삼아 팽하고, 그 이후에 이뤄지는 전당대회에서는 (후보) 단일화 해서 도움을 주셨으니까 안 의원을 (당 대표로) 그렇게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철수 당권접수를 위한 일종의 '정지작업'이라고 보나'란 질문에 "그게 아니면 단일화에 기여한 안 의원은 아무것도 얻은 게 없지 않느냐"며 "단일화 해주고 자기 사람 한 명도 장관도 못 시켰다. 그러면 공동정부 참여가 아니라 당 쪽인 것 같다"고 답했다.
수사속도 가속화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 어쨌든 당대표에서만 몰아내면 됐지 굳이 이준석 대표를 사법처리까지 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6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각각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당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어제 박지원 전 원장, 김병주 의원 등과 통화해봤는데, 결국 본질은 국가기밀 삭제가 아니고, 첩보 유통망 정비로 보여진다"며 "첩보를 생산하고 너무 많은 기관과 공유를 하면 밖으로 샐 수 있으니 기밀 관리 차원에서 정비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이 국가기밀을 다루는 곳이라 박지원 전 원장이나 민주당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라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해 태스크포스(TF)를 한참 하다가 중단한다고 해서 '이게 끝나나 보다' 했더니 갑자기 국정원이 나서길래 대응하기 좀 어려운 국정원을 전면에 내세워서 정치공작을 하겠다는 얘기구나, 제 감으로 느껴졌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신색깔론 플러스 전 정권 이거 묶어 때리기가 좋다. 지금 일관되게 이쪽으로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라며 "과연 이런 식의 사정정국이나 보복수사가 성공한 적이 있나. IMF나 2008년 경제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오고 있는데 전 정권 공격하는 일에만 집중해서야 복합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나. 전 정권 보복에 몰두하면 이 정권 실패한다. 이 복합위기를 극복하려면 야당의 협력도 필요한데, 전 정권을 때리면서 어떻게 야당의 협력을 구할 수가 있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과 관련해선 "앞으로 다음에 여러 형태로 도전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겠냐"라며 "박지현 전 위원장은 소중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박 전 위원장을 당내 계파 싸움이나 싸움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당대표나 최고위원 선출할 때 외부인사 영입해서 준 적이 없었다"며 "선출직 당직에는 예외 인정한 적이 없어서 6개월 당원자격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된다고 당내 율사들과 실무자들이 여러 번 말씀하셔서 결정한 것이니 특별히 본인에 대한 무슨 판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잘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