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하락, 물가상승세 '최고조' 지나간 듯"

상품시장에서 옥수수와 밀,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지난 3월 가격에 가깝거나 그 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 물가상승세가 최고조를 지나간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60% 이상 급등한 뒤 2분기 3.9%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다가 106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밀과 옥수수, 콩 같은 식량 원자재도 지난 3월보다 싸졌다.

구리와 목재 가격은 각각 22%, 31% 하락했고 면화는 지난 5월초 가격보다 30%가량 떨어졌다.

나벨리엔어소시에트의 루이 나벨리 최고투자 책임자는 "상품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은 물가상승세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상품 관련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피난처로 시선을 끌었다. 엑손모빌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주가는 각각 40%, 103% 상승하며 상반기를 마감했다. 비료 제조사인 모자이크는 20% 상승했고 곡물 거래소 아처 데니얼스 미들랜드는 15%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회의록(6월 14~15일)을 통해 올해 어느 정도 금리 상승이 더 이루어질지 전망하고자 한다.

연준은 경기침체를 피하는 동시에 상품 수요를 줄임으로써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세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상품 가격의 하락세는 물가상승세에 몰려든 투자자들이 상품 시장에서 물러서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스 앨런 JP모건 상품분석가는 "6월 4주 차에 150억 달러가 상품 선물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는 4주 연속 순 유출로 올해 1250억 달러가 상품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

WSJ은 물가상승의 상당 부분이 코로나19 대유행 봉쇄에 따른 공급 제한, 식량 수확량 감소, 연료 비축량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