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준석-친윤 당 내홍에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 국힘은 콩가루 당"
중진 홍문표 '패거리 정치, '5년 가겠나' 비판에 "대통령, 당 지도부 새겨들어야"
성일종 "박성민 비서실장직 사퇴, 일신상 이유...이런 문제 관여하실 분 아냐"
이준석, 귀국하는 尹대통령, 공항 영접 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당대표 청년이 보수 꼰대당에 들어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대통령선거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고 나아가 지방선거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승리했는데 본인은 좀 억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미 손절하고 있어서 자기의 운명이 째깍째각 위험한 길로 간다. 억울하더라도 자기의 거취는 자기가 결정해야 된다"며 "마지막 시간이 돼가니까 꼴사나운 것도 대통령 하고 집권여당 대표가 만났다, 대통령실에서는 안 만났다 하는 것도 국민이 불안해진다.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가시면서 공항에 필수적으로 나와야 할 이준석 당대표는 안 나오고 권성동 원내대표만 나오셨다고 하면 손절의 길이 빨라지고 있다고 본다"며 "물론 저는 이 대표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니까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만나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만나는 것 하고 공항 환송 하고는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 내부 갈등 상황에 대해 "선거에 패배한 야당 민주당이 싸우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 지지도가 데드크로스 돼서 부정평가가 50% 반이 넘은 판국에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저렇게 싸움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힘은 콩가루 당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집권 여당이 어떻게 저런 말이 안 되는 짓을 하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첫 3나노 반도체 양산 체제로 대만의 TSMC보다 빨리 간다, 우리 기업들은 미래로 달려가는데 집권 여당이 저래서 되나"며 "대통령 돌아오시면 국민의힘에서 뭐라고 보고를 할 것인가. 국회가 정상화됐나, 싸움을 안 하나. 집권 여당 책임답게 빨리 끝내야 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4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이 당내 패거리 정치로 당과 나라가 어지럽다며 '이래서 결국 (윤석열 정부가) 5년 가겠냐'고 작심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국민의힘 지도부도 새겨 들어야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되니까 우리가 얼마나 불행한가.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그러한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서 임기를 제대로 마쳐야지 중진 의원이 5년 못 간다하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잘 새겨드려야 된다"고 조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박성민 의원의 당대표 비서실장직 사퇴를 두고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대통령께서 이런 문제를 관여를 하시겠나"라며 일축했다.
성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 박 실장이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의장은 "아무래도 비서실장을 하니까 상황적 측면에서 잘 보좌를 해야 될 텐데 그런 것들을 못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을 것 같다"며 "심신적으로도 힘들고 일신상의 이유라고 했는데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나갔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공항을 찾았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둔 상태에서 당 안팎으론 고립 구도가 심화되면서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당내 주류인 윤핵관이 본격적으로 이 대표를 고립시키는 작전에 들어갔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