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보훈 가족·유공자 초청 오찬'… "호국 정신 계승이 국격, 정체성 세우는 길"

"국가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 기억·계승하는 것이 국가 품격, 나라 정체성 바로 세우는 길"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나라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온몸으로 지켜내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6.25 전쟁 발발 후 72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부친의 유해를 찾게 된 유가족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바로 고(故) 조응성 하사와 고(故) 김종술 일병의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가슴속 자랑스러운 한편,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운 밤 또한 한 평생 얼마나 많았겠습니까."라고 위로했다.

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에 안겨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함께한 이곳은 전쟁기념관"이라며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우리 국난 극복의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만 있지 않는다"며 "호국 영령들께서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는 지금도 우리 일상 전반에 살아 숨쉬고 있다.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잊지 않고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국민과 함께 예우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이 나라의 영웅"이라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제가 여러분들을 지키겠다. 그것이 바로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김정규 회장은 "우리 보훈단체 회원들은 목숨을 걸고 지켜온 이 나라의 안보에 대해 최근 몇년간 참으로 걱정이 많았다"며 "윤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 관계를 갖고 북한의 도발에 당당히 대응해 국민들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명패' 수여 행사를 진행하면서 6·25 전쟁 영웅으로 태극 무공훈장이 서훈된 고(故) 임부택·최용남씨의 자녀, 2020년 의암호 수초섬 고정작업과 인명구조 중 순직한 고(故) 이종우 경감의 배우자에게 명패를 수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평소에 국가와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 국격을 좌우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러한 취지에서 오찬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