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후보자, 유재수 수뢰사건 연루회사에 감사로 재직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수뢰사건에 연루된 한강에셋자산운용사에서 비상근 감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돼 청문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해당 회사에는 3개월10일을 근무하고 총 833만3000원의 급여를 받았을 뿐”이라며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아 조기퇴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2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퇴임 직후인 2018년 6~9월까지 한강에셋자산운용사에서 비상근 감사로 근무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불거졌던 유 전 부시장의 수뢰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시절을 포함해 2010~2018년 한강에세자산운용의 대주주 A씨를 비롯, 투자업체 대표 등 4명에게 4950만원 어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심 재판부는 유 전 부시장이 받은 뇌물 중 2000만원 정도를 유죄로 판단했고, 대법원은 지난 3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금융위원회 공지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공지문에서 김 후보자는 “한강에셋자산운용에서 2018년 6월1일부터 9월10일까지 비상근 감사로 근무하면서 833만 3000원의 급여(세전)를 받았고 이는 월 급여 25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해당 회사에서 비상근 감사의 역할이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아 조기 퇴임했다”며 특히 “취업 당시에는 유 전 부시장과 회사간의 이슈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지낸 금융관료 출신으로, 지난 7일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