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은 유불리와 관련... 누가 원한다고 못 바꿔"
"주자들은 아무래도 유불리를 판단해서 반대할 것"
"당내 목소리 귀 기울이며 의원 모임 빠지지 않을 것"
"국민들에게 회초리 맞았으면 아파하는 모습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민주주의, 전환의 기로에 서다'를 주제로 열린 '6·10 민주항쟁 35주년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전당대회 룰(rule) 변경과 관련해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전대에 출마할 선수들이 합의를 하든가, 아니면 당내 구성원의 60~70% 이상이 동의하는 내용이 있을 때만 변경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 룰을 변경하려면 조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적 생각을 전달한 것이 아니고 항상 우리 당이 해온 기준을 말하는 것"이라며 "변경을 하자는 주장이 그런 주장에 부합하는지는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당대회 투표에서 현행 40%인 권리당원 반영 비중을 높이자는 친이재명계(친명)와, 현재 10%인 일반국민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소장파와 비이재명계의 요구 사이에서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 의원은 "왜냐면 룰을 유불리와 관련한 게 많지 않느냐"며 "유불리와 무관한 분들이 다수 동의하는 내용이면 몰라도, 룰 변경을 누가 원한다고 하고, 안 하고 이렇게 한 적은 없다. 지난 이십몇년간 그렇게 처리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당권주자 중 일부가 반대해도 룰 변경이 어렵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출마자들은 아무래도 유불리를 판단해서 반대할 것"이라며 "누구는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하면 못 하지 않느냐. 룰이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거는 할 수 있는데, 있는 룰을 바꿀 때는 선수들이 유불리가 너무 드러난 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의 반영 비중을 늘릴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과 관련해 출마자 간의 합의나 당내의 폭넓은 공감대가 우선이라는 원칙론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왼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의원은 또 대선과 6·1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해선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원들과 상의해서 정리하겠다"면서 "비대위가 구성될 때까지 개인 의견은 말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재선 의원 간담회 등 최근 당내 모임에 잇따라 참석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 의원총회에서도 각급 모임에서 초대하면 반드시 간다고 약속했다"면서 "수습은 내가 할 테니 걱정말고 토론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당이 살아있는 것이다. 의원들은 계속 고민하고 토론을 위해 계속 많은 얘기를 들을 것이지 않느냐. 이렇게 활성화되는 것이다. 나는 정치의 복원이라고 본다"며 "국민들에게 회초리를 맞았으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상호 비대위'는 오는 10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의 추인 통과 후 출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