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급 중량감·중립적 리더십 기대"...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4선 우상호

의총 열어 사실상 만장일치 동의

비대위원에 박홍근·한정애·박재호·이용우·김현정 등

"여성·청년 몫 추후 결정"

당무위원회 등 후속 절차 밟아 이번 주 내 구성 완료 목표

더불어민주당은 7일 새롭게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으로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을 추대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동의를 얻은 우 의원 인선안은 당무위원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비대위원에는 3선 한정애, 2선 박재호, 초선 이용우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은 의총을 열어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의총 도중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좀 전에 논의되고 동의된 분은 우 의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선 배경과 관련해 "우선 당내 인사가 선임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현역의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으며, 중진급 중량감과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중립적으로 비대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 등에서 전달력 있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서 의총에서 이견 없이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중진의원의 추천으로 올라온 (비대)위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초선과 재선, 삼선 등에서 각각 비대위원을 추천받은 것처럼 중진에서도 추천받은 이가 우 의원이라는 것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분출하는 책임론 속에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중진급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주자로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당내 86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 참여, 김진표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신 대변인은 우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우 의원은) 대선 이후 책임지고 곧바로 사퇴하시고 그간 (잠행하는) 생활을 하셨다"며 "당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치우치지 않는 분으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원외 인사로는 간담회를 통해 평택을 위원장인 김현정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추천했다. 여기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으로 합류한다.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신 대변인은 "의총에서 공유됐고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여성과 청년 몫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 대변인은 "이번 주 당무위와 중앙위를 통해서 최종 비대위 구성이 완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