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검찰 출신 측근만 능력있다는 尹 인식... 오만과 아집에 불과"

"전문성과 다양성이 결여된 '마이웨이'식 인사... 복잡한 국정 운영 결코 감당할 수 없어"

"文 전대통령 사저 시위, '반지성주의' 용인 안돼... 윤대통령이 해결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출신 편중 인사 논란을 두고 "검찰 출신 측근만이 능력이 있다는 윤 대통령의 인식은 오만과 아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문성과 다양성이 결여된 '마이웨이'식 인사로는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 조정이나 복잡한 국정 운영을 결코 감당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인선에 대해 "1담당관에 임명된 이동균 부장검사는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친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라며 "국무총리부터 각 부처 고위공직자들이 '소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사단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사단'의 핵심으로 꼽히던 이복현 전 부장검사의 금융감독원장 임명에 대해선 "민간부채가 금리 인상기 한국 경제를 위협할 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완화와 가계부채 제어 등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금융시장 관리를 단지 수사능력만 가지고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통령실, 총리실, 국정원, 금감원까지 무려 13명의 측근 검사가 요직에 임명돼 윤석열 사단은 사정, 인사, 정보, 사회 분야까지 통치하게 됐다"며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헌법의 기본원리가 잊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사저 앞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정치혐오 표현의 장으로 전락하면서 시골마을 전체가 고통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욕설 시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직인 나도 그러하니 전직도 감내하라'는 윤 대통령의 인식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언급한 '반지성주의'를 그대로 용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으로 불필요한 갈등이 확산될 우려가 있고, 경찰에게도 욕설집회를 허용하라는 잘못된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라면 생각이 다른 국민들도 통합을 해야 한다. 더 깊게 생각하고 갈등 해결에 나서야지, 단순한 논리로 갈등을 증폭시키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 사저 문제로 윤석열 정부의 통합과 협치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