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유일한 방법은 姜 사퇴뿐이었다"
권유 "공동선대위원장 단 하나의 조건...자유우파 가치, 김은혜 캠프에서 함께 추진 원했다"
"단일화하면 중도 세력이 달아난다는 정치 공학적 판단이 옳았는지 평가해보라"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에게 득표율 0.15%p차로 석패한 데 대해 '강용석 책임론'이 보수층 사이에서 불거지자 강용석 무소속 후보 측은 "김은혜 측이 단일화 협상을 거부해 결국 무산됐다"며 반박했다.
강용석 후보 캠프의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일 이번 선거가 단일화 실패로 인한 패배라고 해석된다면 김은혜 캠프를 비판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은 내용의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권 본부장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에 협상 전권을 주고 단일화 협상을 2주 전에 시작했다"며 "하지만 김 대표가 추진해 온 협상 방식이 우리 캠프의 입장과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 후보는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운을 뗐다.
이어 "김세희 전 후원회장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김은혜 측과 단일화 협상을 이어갔다"며 "28일까지 이어간 단일화 협상에서 저희 후보 측이 제시한 조건은 공동선대위원장 단 하나였다. 캠프 다른 인사들의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 것 없이 공동선대위원장 하나만의 조건으로 단일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캠프는 끝까지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했으나 김은혜 캠프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단일화는 무산됐다"며 "지난 28일 최종 거부 의사를 김은혜 캠프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것은 우리 후보가 내세우는 자유 우파의 가치가 김은혜 갬프 선거 운동에 포함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강용석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의사를 받아서 자유우파의 가치 그리고 우리의 공약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김은혜 캠프 내부에 함께해서 추진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김세의 전 후원회장이 추진하던 단일화 협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김 전 후원회장이 요구한 조건은 오직 입당, 그리고 후보 개인의 명예회복이었다"며 "이것은 오직 후보 개인의 이익과 관련한 얘기다. 우리에게 지지 의사를 나타내주신 수많은 분들의 염원과 노력을 후보 개인의 이익만 갖고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용석 후보는 그 어떤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 선거를 악용한 바가 없다. 유세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자유 우파 가치를 설파하는 그 목소리에 힘을 더더욱 실어갈 수 있었다"며 "극우 세력의 표를 받기 위해서 단일화를 하면 중도 세력이 달아난다는 그 정치 공학(적 판단)이 옳았는지 경기도지사 선거의 결과와 다른 지역들의 결과를 비교해서 한번 평가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용석 후보의 사퇴뿐이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지사 선거는 석패하고 말았다. 많은 지지자분들께서 그 결과를 보고 단일화를 말씀하신다. 물론 아쉬운 마음에 지나간 순간을 생각하며 이런저런 가정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협상을 통한 ‘후보단일화’는 불가능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용석 후보의 사퇴뿐이었다"며 "만약 정식으로 협상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했다면,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감표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0.95%(5만4758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끝에 신승을 거두자 이로 인해 강 후보가 소장으로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댓글창에는 "보수 지지자들의 뒷통수를 쳤다" "현 정부에 경기도지사 당선이 얼마나 힘을 실어주는지 알면서 선거를 패배로 이끌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