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김은혜 '재산축소' 허위사실" 강용석 "실무자 착오도 리더 능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자의 재산 축소신고를 두고 "실무적 착오나 본인 착오가 아니고 허위사실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허위사실 공포에 해당돼 당선 무효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 캠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배우자의 빌딩 가액을 14억9백만원 과소 신고했고, 배우자의 증권누락도 1억2천만원 했다는 것, TV토론회에서 배우자의 강남 빌딩 지분이 4분의 1인데 8분의 1로 이야기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관위가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큰 선거 앞두고 선관위가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이 내용이 오늘 경기도 각 투표구 별로 5매가 부착된다. 내일 선거 당일 모든 투표소에 공고문이 한 장씩 부착된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표심을 아직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게 경기도는 초박빙이기 때문에 선거에 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자의 착오였다는 김은혜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선 "거짓말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KT 채용 비리 때도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았나"라며 "재산이 많다 보니 착오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검토한다. 남편 건물의 소유 지분이 4분의 1인지 8분의 1인지 이게 헷갈렸겠나. TV토론에서 강용석 후보가 건물 사진 보여주면서 '남편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 거냐'고 했더니 '잘 모르겠다'고 했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8분의 1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했는데 혹시 당선이 되면 무효형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는데 50조 1항의 허위사실 공포를 당사자가 하는 경우 당선 무효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의 모 의원도 재산신고 누락해서 1심에서 무효형을 받았다. 재산이 아니더라도 이주민 의원은 선거공보물에 자동차 전용도로로 표현해야 하는데, 고속도로로 표현했다며 당선 무효가 됐다. 특히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데 이건 결국 검찰수사를 해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3일 경기지사 후보 TV토론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캡쳐한 사진을 공유하며 "실무자의 착오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리더의 능력. 몇 항목 되지도 않는 본인 재산을 신고하는 데 무슨 실무자의 착오가 있을 수 있나"라고 선거 막판 공세를 폈다.

지난 23일 경기지사 후보 TV 토론회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배우자 소유 빌딩을 158억 67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그러면 건물값은 빼신 건가"라며 남편 소유 빌딩의 가액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김은혜 후보는 "잠깐 눈속임을 하겠다고 그렇게 신고에 대해서 허투루 했으면 제가 그것은 벌 받아야 한다.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0일 김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내역 중 배우자 소유 빌딩에 대해서는 14억9408만원, 배우자 명의 증권에 대해서는 1억2369만원이 과소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은혜 후보 측은 재산 축소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라고 해명했으나 민주당은 김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