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성평등' 질문한 WP 기자에... 박지원 "클린턴 방한 때 '르윈스키 질문' 생각나"

박지원 "WP 기자 질문은 압권... 尹도 재치 있고 간결하게 답변 잘했다"

"모든 인사에는 균형·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도 알았으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모든 인사는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고 직언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다소 생뚱스러운 질문이 나와 화제"라며 전날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중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윤 대통령을 향해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 성평등을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는가'라고 질문한 것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WP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장관)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여성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기자는 무엇이나 질문하는 게 직업이고 (이것이) 민주주의"라며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의 방한 당시 한미정상회담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들이 클린턴 대통령을 향해 '르윈스키 스캔들' 관련 돌발질문을 던진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클린턴은 백악관 인턴으로 근무한 모니카 르윈스키와 2년여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자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 시인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클린턴은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했다"며 "오히려 난처하기는 김대중 대통령과 사회를 보던 저였다"고 적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9년 5월부터 2000년 9월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WP 기자의 질문은 압권이었고 윤 대통령도 재치 있고 간결하게 답변을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인사에는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