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이재명 "盧 전 대통령께 드린 약속 못 지켜 안타깝고 죄송"

이재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참석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다”

“6·1 지방선거, 이제는 수도권과 계양 지역구, 인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3·9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도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선 "여러 말씀을 함께 나눴다"면서도 "공개할만한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말씀은 없었다"고 전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인 이 위원장은 상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데 대해서는 "오늘은 그런 것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향후 6·1 지방선거 국면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묻는 질문엔 "일단 5·18 행사와 관련해서 호남 쪽을 들렀고 이번 우리 노무현 대통령 추모일을 맞아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충청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일대를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역구 계양을, 인천 등에 집중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0일 선거운동을 하다가 오후 9시35분쯤 인천 계양구 계산동 한 음식점 앞을 걷던 중 60대 남성 A씨가 '치킨 뼈 그릇'을 던지는 봉변을 당했다. 이 남성은 전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후보가 지나가면서 시끄러웠다"며 "술을 마시고 있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

이 위원장은 A씨 구속에 대해 "선처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는데도 결국 구속이 됐다"며 "과한 행동이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가혹하게 할 일은 아닌 듯해서, 다시 한번 선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가를 방문하거나 거리에서 시민 분들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가가호호' 방문이 금지된 상태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어떻게 더 조용하게 해볼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끔씩 그런 돌출 사건이 발생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도식 행사에는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