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방선거, 유능한 일꾼 선택 균형 맞춰달라"

"당의 요청, 지방선거 어려움 회피할 수 없어 출마 결심"

"투표하면 이긴다"

성남FC 재수사… "무혐의 난 사건, 경찰의 선거 개입성·과도한 수사권 남용"

아내 도왔던 의전팀 공채 공무원 월급 전부가 국소손실(?)… 황당무계한 내용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당에서나 자신도 출마 자체에 대해서는 안 하는 쪽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실제 선거 상황이 너무 어려워지고, 당 입장에서는 특히 인천 지역 선거 상황이 매우 어려운데다가 직접 출전하는 것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총괄선대위원장 직과 함께 선거에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요청했기 때문에 저도 책임을 회피하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 내부에서도 자신의 출마에 대해 반대하는 쪽이 강했다"며 "대선 패배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쁠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고, 제 안위만을 생각하면 피해있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이 다들 강했다.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인천 계양을 후보로 직접 출마한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 판세가 어려운데 계속 거리를 두고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이 회피라고 판단했고, 저 때문에 어려워하시는 많은 분들, 또 절망하는 분들한테도 다시 희망을 불어넣어드려야 겠다. 투표하면 이긴다는 이런점들이라도 제가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진행자가 성남 분당이 아닌 '계양을' 지역을 선택한 점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도망갔다고 표현하는데, 인천 계양을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분당갑은 우리당의 김병관 후보의 연고 지역구이고, 지난 선거에서도 0.71%인가 차이로 석패했던 곳이고, 전 국회의원이기도 해서 설욕의 기회를 갖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아직도 심하다"며 "다녀보면 아무것도 하기싫다는 분도 많으시고, 저를 붙잡고 우시거나, 아직도 TV를 못보겠다, 밥이 안 넘어간다는 분도 계시다. 지지층의 좌절감이 커서 결집도가 떨어지는 것 같고, 그런 점 때문에 당이나 저나 직접 출전해서 결집도를 좀 올려야된다고 판단했다"며 출마 이유를 덧붙였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 "대선 1년 후에 치러졌던 지난 지방선거도 국민의힘은 대구 경북 본거지 빼고는 전패하는 상황이 발행했다"며 "이번에는 대선 20일 후에 바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거의 대선 결과와 유사하게 될 거다. 더군다나 컨벤션효과 때문에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개선시켜보려고 제가 직접 출전도 하고, 또 총괄선대위원장도 맡고,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컨벤션효과, 한미 정상회담 컨벤션효과 이런 영향도 크게 미치고, 민주당 당내 최근 생긴 여러 문제들이 계속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 대선은 국민들이 과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택을 하셨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해달라고 읍소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정치나 국민의 삶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숫자를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들께도 균형을 맞춰달라, 기회를 부여해 달라고 호소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경쟁 당사자로 패배한 입장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진용을 갖추고 첫 출발하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라도 성공하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위원장은 또 "야당의 입장도 존중하고, 서로 부족한 걸 메워가면서 같이할 수 있는 것은 같이 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며 "통합의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 한덕수 총리 인준 문제에 대해서도 첫 출발하는 정부의 진용 갖추기라는 점을 고려해 주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금 문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건을 다시 재수사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4년 가까이 먼지털듯이 수사해서 무혐의 결론을 냈는데, 이번에 재수사하며서 압수수색을 2번이나 했다"며 "그때 당시에 필요한 자료를 다 압수하지 않았으면 수사 결론을 냈을 리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성남FC는 (성남시)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그때 다 협조받아 철저하게 수사했다"고 지적하며 "그런데도 다시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고발했던 내용으로, 공채된 직원이 예를 들면 의전팀 비서 요원이 도지사 부인의 아는 사이니까, 개인적인 일을 조금 도와준 것을 갖고 월급 전부가 국고손실이라며 황당무계한 내용으로 현재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저와 제 아내를 고발장에 써놓으니까 그걸 그대로 베껴서 수사도 안 된 상태에서 피의자라고 써놓은 것"이라며 "좀 과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투표하면 이긴다"며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에 한명숙,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할 때 한명숙 전 총리가 18%P 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와서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제로는 0.6%P 차로 격차가 거의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오세훈, 정세균 후보가 종로 보궐선거할 때도 오세훈 후보가 10%P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결과로는 정세균 후보가 한 14%P 차로 압승했던 기억도 있다"고 상기시키며 "투표하면 이긴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