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금리 넘어서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경제성장 완만해져야"
뉴욕증시 상승세로 마감...다우 지수 1.34%↑, S&P 500 2.02%↑, 나스닥 2.76%↑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Future of Everything Festival)' 행사에 참석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최근 그 노력의 일환으로 수십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금리 인상안을 밀어붙일 것(keep pushing)"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탄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며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려면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에 3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면서 6월과 7월에도 이와 같은 '빅스텝(한번에 0.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파월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으나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일 뿐"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은 지난 5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더 0.5%p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우리는 그 일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2.5%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말한다.
그는 "우리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금융 시장이 연준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잇단 악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금리 인상 속도에도 주목해왔다. 파월 의장은 금융 시장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향후 기준금리는 지난 FOMC 회의에서 예상했던 3%의 수준이 아니라 향후 12~18개월 간 4%에 가깝게 인상되어야 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한편 이날 장중 큰 폭으로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그 폭을 살짝 줄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31.17포인트(1.34%) 오른 3만2654.5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84포인트(2.02%) 오른 4088.85에, 나스닥 지수는 321.73포인트(2.76%) 오른 1만1984.52로 각각 장을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