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중앙지검장·서지현 검사 사의… 윤석열 정부 출범 검사 줄사퇴 이어지나

이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이제 공직의 길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동안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온힘을 쏟았다"며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상황이 어려울수록, 우리 모두가 소통과 화합에 더 힘쓸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2000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친 친 문재인 정부 인사로 꼽혔다.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취임 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박범계 전 장관 취임 후인 지난해 2월 법무부 검찰국장과 같은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올랐다.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장에 있으면서 김건희 여사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 수사를 지휘했다.

한편 서지현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 팀장 역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직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는 서 검사를 포함한 일부 검사들에게 법무부 등 파견을 종료하고 17일부터 기존 소속 청으로 복귀를 지시했다.

이에 서 검사는 "(이날) 오후 4시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수원지검 성남지청) 복귀 통보를 받고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예상했던 대로이고, 전 정권에서도 4년 동안 부부장인 채로 정식 발령도 못 받는 등 인사를 잘 받은 적이 없다. 끊임없이 나가라는 직설적인 요구와 광기 어린 음해와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20년 1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내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아 파견 형식으로 법무부에 근무해왔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법무부 내 디지털 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