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4선 도전 "'잃어버린 10년' 넘고, 미래 위해 분골쇄신"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앞으로 4년, 시동이 걸린 변화의 엔진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서울과 시민을 위해 전력투구할 후보를 선택해주시라"며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구로구 개봉 3구역 현장을 방문해 "서울시가 불필요한 갈등과 반복으로 시정 역량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시라. 지난 1년간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 준비해 온 만큼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 열심히 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시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고, 천만 시민의 삶의 터전인 서울의 현실은 참으로 엄중했다"며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되풀이 된 부동산 정책 실패가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는 등 서울시민의 경제적·사회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에 가장 어렵고 힘든 취약계층은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고, 더 촘촘하게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할 취약계층이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작년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힘입어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로 돌아온 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시정 운영 원칙 두 가지가 있었다"며 "하나는 추락해버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회복해서 서울을 '글로벌 선도 도시'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 하나의 축이었고, 또 하나는 서울이 취약계층을 보듬는 도시, '상생의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는 보다 명실상부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제 서울시의 취약계층 배려 정책은 최소한의 틀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4대정책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생계·주거·교육·의료 등의 취약계층을 위한 4대 정책을 드디어 완성해냈다"며 "앞으로 취약계층의 생계 문제는 '안심 소득', 주거 문제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 문제는 '서울 런', 의료 문제는 '공공의료 서비스'가 해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첫 일정으로 구로구 개봉3구역을 찾은 이유도 '취약계층과의 동행'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저의 각오와 열악한 주거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해드리겠다는 굳은 의지, 다짐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재임 기간 있었던 잘못된 관행을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통해 바로 잡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곡된 의사결정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단체를 자처하는 관변단체에 흘러 들어가던 예산 낭비를 막아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주택 공급 억제 정책을 지적하며 "지난 10년간 계속된 지나친 공급 억제 위주 정책으로 무너진 주택수급 균형에 숨통을 틔우고자 노력했다"며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노후저층주거 정비를 위한 모아주택·모아타운 등 새로운 주택정책으로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서울시를 떠나 있던 10년간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공든탑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만 했던 절망감,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마음의 빚을 동시에 안고 살아야 했다"며 "그렇게 통한과 반성의 세월을 보낸 끝에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운명처럼 지난 1년간 다시 달릴 수 있었다"며 회고했다.

그러면서 "작년 보궐선거가 서울에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심판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유능한 일꾼을 재신임해서 잃어버린 신뢰를 넘어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 잃어버린 10년의 원죄를 가진 자들과 함께 다시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의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 "서울 시정을 대통령 견제나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피처로 생각하는 후보가 아니라, 오로지 서울의 미래를 준비한 후보, 서울과 시민을 위해 전력투구할 후보를 선택해 주실 것을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