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대통령 퇴임 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퇴임 후에는 (정치권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 잊혀지시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실 것이다.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은 정말 잊혀지고 싶어 (하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그 잊혀진다는 게 사라진다거나 잠행을 한다거나 이런 의미는 아니고,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 그렇게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다"며 "제발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JTBC에서 방송된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내로남불은 그쪽에서 이미 가져간 걸로 알고 있다. 요즘은 이준잣대라는 말이 많더라. 이준석의 이중잣대. 윤석열 당선인의 룰, 자기들만의 룰과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표현이 훨씬 더 와 닿던데, (표현 방식을) 더 많이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손 전 앵커가 예의가 없었다, 강한 질문이 많았다'며 지적한 데 대해선 "손석희 앵커의 역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 동안 언론이 제기했던 문제들을 손 앵커가 대표해 하는 것이니 예리한 질문들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며 "그 자리에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기 바란다고 할 수도 있지만, 논쟁적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마지막 회고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런 구도가 더 맞다"고 답했다.

대담 후 문 대통령이 만족했는가라는 질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을 다 하신 거 같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 전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프레임들, 적극적으로 공박하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대통령께서는 다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탁 비서관은 26일 KBS라디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비용이 33억원에 이르는 것에 대해 "(5월 10일 이후) 가감없이 조목조목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통령 취임식 이후 귀빈 만찬 장소를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직 14일이 남았기 때문에 새 당선인의 취임식과 또 취임 만찬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14일 후에는 그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됐었으며 왜 저렇게 구성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지금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