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 거센 항의에 철회
주민과 경찰의 몸싸움 담은 동영상 퍼져
◆…사무실 건물에 침대를 만들어 격리시설로 개조하는 상하이 (사진-로이터통신)
상하이시 당국이 코로나19 격리시설로 푸둥신구 장장 하이테크 개발구역 내 한 아파트 단지를 지정하자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APTN은 상하이시 당국이 단지 내 11개동을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한 격리 시설로 지정하면서 입주민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자 주민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민과 경찰이 주택가에서 몸싸움을 벌인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시위 현장은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격렬하게 항의하는 주민 10여명이 체포되자 다른 주민들이 몰려나와 집을 내줄 수 없다고 시위를 벌였다.
결국 상하이시 당국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격리 시설로 지정하겠다는 규정을 철회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정부에 협력하고 싶다. 그러나 격리시설이 1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데 두려워서 어떻게 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소유주인 장장그룹은 상하이시 당국이 빈 건물 5개동을 격리시설로 개조했으며 9개동을 추가로 개조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입자 39명에게 이주 보상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장장 하이테크 아파트 단지 인근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휴렛패커드 등의 주민들에게도 퇴거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은 당국이 지정한 장소에서 14일 동안 격리되어 생활한다.
상하이는 2019년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3월 누적 감염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면서 연일 최고치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폭증하는 감염자들을 수용할 격리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지난 주 100개 이상의 병원에 16만개 이상의 병상을 설치했으며 최근 아파트와 전시장을 격리시설로 개조하기 시작했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부족한 격리 시설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자도 격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 봉쇄된 도시는 비단 상하이만이 아니다. 지린시, 창춘시, 쉬저우시 등 중국 내 여러 도시들이 주민들의 외출을 제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