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주 직무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로 “물가상승압력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6명 금통위원의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동안의 1.75~2.0%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물가상승세가 가파르고 미 연준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가만 보면 기준금리 수준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기 때문에 금통위원들의 생각은 다양해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친 1.0%p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둔화 요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 주 대행은 “수출 등 여러 지표를 보면 금리인상이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소비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1, 2월 조금 부진했지만 3월말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2% 중후반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정도로 성장한다면 물가가 다소 높긴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 주 대행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과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와 물가, 경상수지 흑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그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회복보다 물가안정을 우선하는 방향이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물가상승 압력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통화정책은 변화하는 경제상황과 전망에 맞춰 적절히 조정하는게 원칙”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