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달러-원 환율 2분기까지 1200원대 유지 전망

하나금융투자보고서...수급 불안한 4월 외환시장 변동성 고려

하반기, 미국 실물 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 인상 하향 조정 전망

통화정책 스탠스와 인플레이션 경계가 커지자 미국의 긴축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의 독주 속에 2분기까지 12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파적이었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연이어 50bp 인상을 주장하면서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신속하게 올릴 필요성을 제기했다.

13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의 독주 속에 2분기까지 1,2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은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몰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상수지 관점에서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본원소득수지를 악화시키는데, 최근에는 국내 상품수지 흑자 폭도 크지 않아 외환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며 "여기에 계절적인 역송금 수요가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계절적인 수급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급등으로 인해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선물시장은 올 해 남은 6번의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8.9회 가량 반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이후 국제유가는 90달러대로 안정된 모습이다.

한편 한국 3월 소비자물가가 4.1%를 기록하면서 물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은 총재 부재로 4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리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규연 연구원은 "당국의 경계감이나 레벨 부담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 상단은 1,245원 수준으로 판단한다. 하반기에는 미국 실물 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며 달러-원 환율이 완만한 속도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