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구 의원에 이어 친문계도 宋 출마 비판... 내홍 확산

홍영표·도종환 등 친문계 13명,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내로남불" 강력 비난

도종환 위원장 등 "宋 전 대표의 서울출마는 큰 오판" 직격... 출마 철회 촉구

'586운동권' 우상호·김민석 등도 일제히 비판 "'586 용퇴론' 약속해 놓곤 '자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집단 우려에 이어 친문계 의원들의 연구모임 '민주주의 4.0 연구원(이사장 도종환)' 이사진들도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도종환·홍영표 의원 등 '민주주의4.0 연구원 이사진' 13명은 6일 입장문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영길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석 의원을 비롯한 서울 지역구 의원 20여 명이 송 전 대표의 서울 출마에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친문계 의원들까지 단체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586 인사들의 거취와 관련한 당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4.0’ 인사들은 먼저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약속하며 물러난 바 있다. 대선 기간엔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선언을 했다"며 "그러나 그 사퇴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오판"이라고 송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며 "대선 패배를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로 포장하고, '인물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당 지도부와 싸잡아 맹비난했다.

또한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모두가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586세대의 용퇴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송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서울시장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도 위원장을 비롯해 강병원·고영인·김영배·김종민·맹성규·신동근·이광재·정태호·최인호·최종윤·한병도·홍영표 의원 등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13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송 전 대표와 연대 운동권 동기인 우상호 의원도 지난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강행한 데 대해 "송영길 대표의 출마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질타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구을)은 같은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5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의 약속은 이미 우상호, 김영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다.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하는데서 생기는 당과 국민의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송 전 대표가 '당 차출'이 아닌 '자출(자기 스스로 출마)'임을 강조하는 등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전날(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송영길 대표의 출마문제는 본인의 결심의 문제"라면서 "당의 지도부로서는 출마하려는 많은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드릴 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과정을 잘 관리하는 일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경선을 통해 결정할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대표적 친문(親문재인)계이자 친(親)이낙연계로 이들이 친(親)이재명계인 송 전 대표의 출마 반대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표면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