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시민이 됐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지난 30일 성파 종정 스님과 함께. (송영길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일 서울시민이 됐다고 밝히며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이 됐습니다'는 제하의 글에서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내려와 전국을 돌았다고 밝히면서 "고요한 산사에서 망가진 몸을 다스리고 헝클어진 마음을 다잡는 가운데 지지자들의 여러 목소리도 함께 들었다"며, "아직도 눈물이 나요.", "속이 아프요.", "TV를 안 봅니다." 이렇듯 가슴 아파하고 마음 둘 곳 없어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닌,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의식과 그에 따른 고민의 시간 속에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는 윤호중 비대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었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인 오늘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되겠지요"라며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혀 경선 과정을 거쳐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서울시장에 마땅한 출마자가 없어 인물난을 겪고 있었다.
송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과의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