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라 고속국도 프로젝트 구간 현수교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정부와 현지 역대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Rv555 The Sotra Connection) 사업'의 금융약정과 실시협약(Concession Agreement)을 체결했다며 24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에 호주 맥쿼리, 이탈리아 위빌드와 투자 컨소시엄인 소트라링크(Sotra Link)를 구성해 참여했으며 투자 지분은 20%다. 노르웨이의 제2의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연장 10㎞의 왕복 4차선 도로를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신설·개량하게 되며 소트라링크가 25년간 운영을 맡는다. 시공 컨소시엄은 SK에코플랜트와 위빌드, 스페인 에프씨씨가 구성했으며 EPC를 수행한다. SK의 시공지분은 30%다.
이번 금융약정은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SK에코플랜트는 전체 민간투자비 약 8억 6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대주단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카이샤은행(CaixaBank, 스페인), 독일개발은행(KfW, 독일), 크레디아그리콜은행(CA-CIB, 프랑스),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 국내외 금융기관 9곳이 참여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약 5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투를 이끌어냈다.
SK에코플랜트는 "민간투자금을 현지 통화로 조달해야 한다는 발주처 방침에 따라 대규모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게 금융약정과 착공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였다"면서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출·보증을 통해 현지 통화로 금융지원에 나섰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등도 지원해 금융약정을 적기에 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실시협약도 체결한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수주로 국내 처음 서유럽 인프라 PPP사업에 진출한 것에 이어 첫 북유럽 진출 성과도 달성하게 됐다. PPP사업은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의 도급공사에서 더 나아가 자금 조달과 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경험,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거쳐 일반적인 경쟁입찰과 달리 과도한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저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선진국 PPP 사업은 기술력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야"라며 "다수의 유럽 국가 프로젝트 참여를 기반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