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 "우리도 광화문 시대 약속 못 지켰다"... '결사 저지' 민주당과 궤 달라
윤호중 비대위원장 "국민, 불안하고 고통스러운데, 당선인은 새집 꾸밀 궁리만"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님의 의지가 잘 지켜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결사 저지'입장인 더불어민주당과 다소 다른 궤를 보였다.［사진=청와대 제공］
박수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을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저희도 약속을 못 지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박 수석은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이나 북악산 개방, 별장 개방 등을 통해서 국민께서 청와대로 더 가까이 오실 수 있도록 하는 건 했다"라며 100% 약속 미이행은 아니었음을 설명했다.
이 같은 박 수석의 입장 표명은 '결사 저지'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윤 당선인이 국민적인 우려와 반발에도 청와대 용산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국민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고통스러운데,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분은 새 집 꾸밀 궁리만 하고 있으니, 정말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러니까 미국에서는 한국에 'K-트럼프가 나셨다'는 말이 떠돌고 항간에는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윤 당선인을 직격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 이전 관련 비용을 예비비로 사용할지에 대해선 "내일 국무회의는 꼭 그 예비비 심의·의결할거냐 하는 문제는 별개"라면서 "필요하면 임시 국무회의를 언제든지 열 수가 있는 제도적 문제이기 때문에 초유의 청와대 이전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차곡차곡 차분차분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함께 잘 논의를 해서 모범적인 인수인계가 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로 오늘 NSC 회의가 소집되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제가 알고 있는 바가 없다. 다만 일부 언론을 통해서 오늘 회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 기사가 났는데, 그것은 인터뷰 끝나고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면 반대 청원 동의가 20만 명을 넘어 공식 답변 유무를 묻는 진행자 질문엔 "이 규정이 20만 명을 넘더라도 그로부터 한 달 이내에 답변하도록 되어 있으니까 저희가 여러 가지 답변을 준비를 하기는 할 텐데"라면서도 "그전에 두 분(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이 이루어지면 아마 그 회동에서의 결과 이런 것들이 청원 답변보다는 먼저 나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