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호남 지역민에게 대선 패배 결과를 사과하는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6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를 구성하는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윤 위원장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더미래는 이날 오전 민주당 서울시당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의원의 윤 위원장 사퇴 서명운동에 더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에서도 윤 위원장을 압박하는 모습이어서 내홍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미래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을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 비대위원장이 이 역할을 하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부 참석 의원들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지도부가 다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말이 안된다"며 윤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수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 의원은 "(더미래의) 의견을 오늘 중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윤 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결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미래 모임은 이날 회의에서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 발제로 20대 대선 투표율 등 대선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미래는 향후 3주간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를 중심으로 20대 대선 평가와 당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선대위 해단식 후 송영길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한 다음 윤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대위를 출범시켰지만, 내부적으로 일부 비대위원과 윤 위원장에 대한 비토 의견이 계속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박홍근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