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무실' 대 '용산 집무실'... 尹 당선인의 선택은?

尹당선인 측 "청와대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 용산 등 다른 후보지 검토 중"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 다만 경호·보안 등 많은 난관에 부딪쳐 고심 중"

용산 국방부 청사 유력 대안으로 떠올라... 경호·보안 용이, 국방부 이전 불필요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광화문 시대'를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호·의전 등 문제로 인근 다른 지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용산을 포함해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면서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당선인의 오랜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국민 근처로 두기로 한 데에 따라 경호 보안 등 상당히 많은 난관에 부딪쳤다"며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을 포함해서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호와 보안이 용이한 용산 국방부 청사가 차선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국민들과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결정할 땐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 할 정도로 치밀하게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께 불편을 드리지 않으면서 국정 운영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간단하게 결정지을 일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윤 당선인측은 대통령 임기 시작과 동시에 집무를 볼 장소로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두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외교부 청사보다는 국방부 청사가 경호와 보완이 보다 용이하고, 대통령 경호 중 발생하는 재밍(전파 방해)으로 인한 일반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국방부 신구청사 공간도 충분해 국방부가 이전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광화문 시대’가 아닌 ‘용산 시대’가 된다는 부분은 윤 당선인에게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광화문 집무실’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국민과의 약속’인 ‘광화문 집무실’을 선택할지 경호·보안이 용이한 ‘용산 집무실’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