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다시 무산…러 포격 계속

UN, 지난달 24일 침공후 현재까지 사망자 364명...어린이 20명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약 20만 명의 민간인 대피가 또다시 무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당초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 명 가운데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며, 양국은 민간인이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딤 보이첸코(Vadym Boychenko) 마리우폴 시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 대피가 무산됐으며,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 되고 있어 현재 정확한 사상사 수를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참혹한 현장 속에서 오늘도 약 20만 명을 도시 밖으로 대피시키려는 두 번째 시도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ICRC는 “폭격으로 인해 해안 도시의 주민들은 전기와 물도 없이 갇혔다”며, “민간인 대피가 무산된 것은 러-우크라 당사국 간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6일 유엔(UN)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364명에 이른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저항을 멈추고 러시아의 모든 요구를 이행해야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교전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