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서울 부동층, 李로 이동 변화 보여...단일화 효과 크지 않아"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사전투표가 끝난 후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극적 합의돼도 후보 구도를 정리해 주는 정도에 그칠 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선거 막바지 승부처는 서울이 될 것이며, 중도 부동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는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상호 본부장은 27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부동층이 선거의 마지막을 결정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 승부가 (나는 것은) 특히 서울 부동층으로 보인다"며 "중도 부동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는 신호들을 며칠 사이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저희가 항상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앞섰는데, 지금 적게는 한 5~6%, 많게는 한 10% 뒤진 결과들이 꽤 나왔다. 그런데 미미하지만 여기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본부장은 "초반 윤석열 후보가 유세에서 보였던 거친 모습과 난폭한 언어들을, 중도층은 그런 네거티브 공세를 아주 싫어한다. 그다음 열차 안의 구둣발 이런 것들이 여성층에게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느낌을 많이 줬다"며 "이 두 개가 영향을 주면서 서울 부동층에서 일부 영향, 특히 여성에서는 굉장히 영향이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까지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높이겠다는 것에 대해 허언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우 본부장은 "물론 과거 투표율보다는 더 나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저는 15% 이상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대 남자들 중 기존 민주당 행태에 대해서 실망하신 분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지역주의적 흐름이 완화되는 양상도 있지만, 그렇다고 30%까지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 "선거 막판 단일화 효과 크지 않아"

우 본부장은 선거 막판에 이루어진 단일화가 초반, (후보) 등록 전에 이루어지는 단일화에 비해서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이미 끝나고 3월 9일 전에 단일화를 한다(면). 사전투표율이 보통 3~40% 되는데, 전체 투표율을 70%로 볼 때 유권자 절반은 이미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를 끝냈다. 그다음에 하는 단일화가 어떤 효과가 있겠나"라고 짚었다.

이어 "단일화의 목표는 이미 결집돼 있는 양대 진영의 지지층이 아니라 중도층 혹은 정권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그러려면 일정하게 후보 단일화를 하신 분들이 공동캠페인을 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냥 후보 구도를 정리해 주는 정도 효과밖에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초반에 방심하신 게 아닌가. 그때 여론조사상 7~8% 이기는 게 나오니까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 우리 후보의 상승세가 상당히 남다르기 때문에 나중에 가면 아마 그때의 판단을 후회하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권 단일화든 야권 단일화든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우 본부장은 "특히 안철수 후보하고의 단일화는 어려워졌다. 시점상 남은 기간이 사전투표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다. 이미 합의돼 있는 것도 아니고 합의를 추진해서 4~5일 사이에 여론조사까지 끝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단판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단판은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되는데 양보한 사람이 죽는 게임이다. 왜냐면 당이 있고, 자기 세력이 있는데 지금까지 완주한다고 주장해왔던 그 당의 지지자들은 어디로 가나. 왜 양보했는지 해명이 안 되지 않나. 결국은 자리 받고 넘겨줬냐는 비판을 이겨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민주당 ‘정치개혁안’, 양당구조 혐오하던 유권자에 호소력 있을 것

민주당의 ‘다당(多黨)제 정치개혁안’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차단 카드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부인했다. 지난 27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다당(多黨)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우 본부장은 "우리가 이 담론을 진정성 있게 던지는 것은 적어도 극한적인 정치 대결을 혐오하고, 뭔가 제3의 길을 찾아보고 싶어 하던 국민들에게는 굉장히 진지하게 검토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인위적인 공학적인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기존의 양당구조를 싫어했던 유권자들에게는 상당히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도 하나의 선거 방법"이라며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