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제재에서 '석유' 제외…유가 상승 우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경제 제재안에서 유가 상승 우려로 '석유 수출'을 제외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월스트리스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제재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상승 하더라도 이를 낮출 조처를 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러시아 경제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미국에 일어날 수 있는 이차적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며 "현재 또는 미래에 부과될 수 있는 제재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흐름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거래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단시키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의 의도는 미국과 다른 나라를 보호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고에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위 관계자들은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경우 시장에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다른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엔 전략석유비축류 방출도 고려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들은 국제 위기를 고려할 때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라 중국과 같은 주요 아시아 석유 소비국이 미국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한 편,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만약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풀리면 하루 100만 배럴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ANZ리서치 경제분석가들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외교관들이 말하고 있다"며 "세계 석유시장에 잠재적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벡 다르 커먼웰스뱅크 상품분석가는 이란이 얼마나 빨리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OPEC+는 석유시설에 투자를 지나치게 적게 해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란도 같은 상황에 마주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