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당 희비…DB손보·현대해상 ‘호평’VS삼성생명·화재 ‘뭇매’

동양생명,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 시현 평가
코리안리·미래에셋생명도 시장기대치 부합

주요 보험회사들의 2021년 보통주 배당금이 시장 기대치와 다르게 결정되면서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기대치보다 많은 배당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기대치를 하회하는 배당을 공시했다.

DB손해보험은 배당으로 시장 컨센서스(일치된 의견) 3125원보다 375원 많은 3500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현대해상도 컨센서스보다 75원 상회하는 1480원을 주기로 했다. 양 사는 새로운 배당정책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보다 많은 배당을 결정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DB 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양호한 주가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며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이 시장예상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았고 연말 배당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양생명도 배당성향 최소 30%이상 지급이라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주당 620원 배당을 결정하며 컨센서스 454원을 크게 넘었다. 시장에서는 현저히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을 시현했다는 평이다.

이 밖에도 코리안리와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525원, 100원의 배당을 결정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배당(생명 3000원, 화재 1만2000원)을 공시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이익 감소를 전제로 주당배당금 하락을 막기 위해 당초 제시했던 배당성향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은 최근 장기 시장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이라며 “금리 상승이 RBC 비율에 부담을 주는 수준까지 이루어졌고 IFR S17 도입으로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