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다시 찾은 尹... "반역자? 이젠 그렇게까진..."

尹 "박정희 대통령, 다시 제대로 배우겠다... 이분이 김학렬 씨구만"

지지자들 "이재명 찍으면 직인데이"... 尹, '기호2번' 브이 자 인사

"박근혜에 사과하라"... 그러나 지난 9월 방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국민의힘 당원 "박근혜 지지자, 감정은 여전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시고 농촌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 하셨고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적인 대전환기이고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해야 한다"며 "제가 오늘 방명록에 쓴 것과 같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사회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도착에 앞서 인근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대한민국 박사모 가족', '박근혜 서포터즈 회원 일동', '대한민국 써포터즈 봉사단 일동', '나라를 생각하는 젊은아줌마 30인' 등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은 이날 인파를 1천 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윤 후보의 도착지점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대구경북본부)" "당당하고 힘 있는 진짜 평화(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대구경북본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영남본부)"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영남본부)" "국방안전 최우선(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대구본부)" "대한민국 박사모 가족"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밖에도 "청춘을 응원해" "국민행복" "아줌마가 뿔났다! 행복동행 청년 응원해( 나라를 생각하는 젊은아줌마 30인)!" "부.탁.해.석.열.이.형" "박근혜 서포터즈 최병식 (전) 회장과 회원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합니다", 윤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어퍼컷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린 현수막 등 다양한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붉은 악마 머리띠와 빨간 원피스 차림을 한 '나라를 생각하는 젊은아줌마 30인'은 전자 키보드와 바이올린으로 레미제라블 등을 연주하며 연회장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추모관 내부 사진을 둘러보다 한 사진을 보고 멈춰 서며 "이 분이 김학렬 씨(당시 부총리)구만. 그 옆에는 박태준 회장님하고"라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창밖을 바라보는 사진을 보고 "박 대통령께서 멍하니 바라보시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가 윤 후보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에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 200여 명이 "반역자 물러가라"는 항의에 추모관에 참배만 한 채 방명록도 작성하지 못 하고 나와야 했다.
2016년 말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후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의 감정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지만, 일부 오해가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