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참여하는 데 수주 걸렸는데 하루만에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
돈바스 지역 마찰이 러시아에 침공 위한 빌미 제공할 수도 있어
◆…우크라 접경 벨라루스 군 비행장에 배치된 공격용 헬기들(쟈브로프카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쪽과 접경한 벨라루스의 쟈브로프카 군 비행장에 공격용 헬리콥터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표한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일부 철군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며 이 지역의 군사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맥사 테크놀러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15일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음을 알리며 서방의 긴장과 불안을 일부 해소하는 듯 보였으나 미국과 NATO는 러시아의 주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의 러시아 병력이 점점 더 증강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디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의 자체적인 타임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군사 훈련에 참여 중인 병력이 본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의 규모를 설정하는 데만 수주가 걸렸는데, 단 하루만에 전부 복귀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전부 날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시간이 소요될 일"이라고 말하는 한편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 중이라는 서방의 의혹에 "언제나 그랬듯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이 밝힌 추산치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5만여 명에 달하는 군사력을 주둔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러시아는 또한 지난 일요일까지 벨라루스와 함께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해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두고 우려 중이라고 밝히며 상황을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돈바스 지역에서의 마찰은 지난 2014년 이후 계속돼 왔으며 수차례 정전 조약에도 불구하고 수위를 점차 높여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꾸준히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시켜나가고 있는 가운데 돈바스 지역에서의 일부 조작된 마찰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과 불안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