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서방국 '우크라이나 내전 지역에서 포격이 전쟁 불씨 댕길 수 있다' 우려
美블링컨 국무장관 유엔서 '러시아 침공은 다양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주장
◆…'러시아 침공 우려' 속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민방위 부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내 정부군과 친러분리주의자들 간에 연이은 포격 사건이 서방으로 하여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다시 조성시키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자국에서 미국 고위급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관계도 극도의 긴장에 도달한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 내전의 정전 협정을 일부 위반하면서까지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 간 포격이 연신 오고 간 가운데 일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경각심을 제기했다.
현재 유럽 내에서는 냉전 이후 최악의 외교 관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의 안보 여건이 위협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전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미국과 우방국들은 군비 통제와 신뢰 구축 조치를 제안하며 러시아를 회유해오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문제가 됐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한 러시아 군사력을 두고 이를 철수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이 과장된 반응(hysteria)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은 여전히 러시아가 침공 계획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담에서 "러시아가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한 '위장술책(false flag operation)'을 펼치고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며 "미국이 확보한 모든 징후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가 됐고 침공할 계획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해외 순방 계획의 본 일정을 변경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에 참석하도록 지시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후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잘 조직된 사건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며 "러시아 내 테러 행위와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드론 공격, 화학 무기 공격 등을 빌미로 삼아 인종청소와 대학살을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