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는 우리 사회 공정이라는 화두를 대두시킨 사건으로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아니라 경영진의 자리보전을 위해 유력자들의 자제들을 온갖 범죄 수법을 동원해 채용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김성태 딸의 경우 지원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서 뒤늦게 접수시킨 것은 물론 시험, 면접 등 단계마다 불합격 수준의 점수를 받았음에도 이를 조작해서 최종 합격자로 둔갑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당한 범죄 수법에 더해 그 대상자 또한 놀라운 수준임이 드러났다며 검찰수사로 확인된 채용 비리 관련자는 12명으로 정치권과 각계 유력자, 심지어 어용노조의 자제들까지 포함돼 있었고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수사를 담당한 남부지검장의 인척도 부정 채용되어 있었다고 분개했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부당한 기업활동과 권력과의 유착에 단죄를 내린 것으로 김성태 전 의원의 경우 KT 노동자들이 구조조정과 실적압박에 자살, 돌연사 등이 줄을 이으면서 이석채 전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이를 막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법원이 김 의원의 이러한 의정활동과 딸 부정채용을 대가 관계로 인정해 유죄를 확정한 것이다. 이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과정에서의 특정 기업 봐주기 행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KT새노조는 “고발에 따라 수사가 착수됐고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은 되었지만, 김 의원 딸을 제외한 부정채용자들은 여전히 근무 중인 것은 물론 채용 비리에 대한 내부 문책도, 이사회 차원의 사과와 대책 마련도 없다”라며 “경영진은 채용 부정이 확인된 사람들을 사후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