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기업은행, 한투 방식으로 100% 보상하라”

IBK기업은행 “금감원 분쟁조정 배상비율에 따를 것”
피해자 “피해원금 회복, 책임자 처벌 원해”
장하성 주중대사·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해명 요구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및 전국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 등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은 16일 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원금 회복과 철저한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사모펀드다. 디스커버리펀드의 미상환 잔액은 지난해 4월 기준 2562억원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설정, 판매, 운용,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사기판매 책임을 인정하고 한국투자증권 방식으로 100%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디스커버리 글로벌채권 펀드에 대해 단순 불완전판매를 포함한 6대 구성요소에 해당할 경우 피해자의 무과실을 인정하고 100% 보상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이 펀드 판매 과정에서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망해도 6개월 안에 원금 회수가 확실히 된다’고 호도했고 ‘장하성 정책실장 동생 장하원이 판매하는 상품’이라며 마치 청와대가 든든한 배경인 것처럼 고객을 현혹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의혹과 불법 혐의에 대한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해야”

또 이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정부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실패와 금감원의 사태 해결 미숙, 기업은행의 피해자 외면”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온전한 피해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법당국을 향해서는 “장하원 대표의 펀드 돌려막기, 사모펀드 쪼개기 및 각종 사기 수법의 진실을 규명하고, 사기 혐의에 연루된 모든 책임자를 철저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 펀드에 각각 60억원, 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피해자들은 두 사람의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장하성 대사와 김상조 전 실장의 해명대로 펀드 가입 후 환매 받지 않았다면 이는 사모펀드 피해자라는 주장”이라며 “보다 상세하게 밝혀 모든 의혹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두 사람이 펀드에 가입한 시점과 명칭, 판매 및 연계된 금융사, 환매 받지 않고 다른 증권사로 이전하게 된 경위, 신탁계약의 변경 여부 그리고 일부 회수된 금액이 있는지, 현재 시점 기준 돌려받지 못한 손실금액이 얼마인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제재안에 대해 금감원 검사결과를 토대로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심의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